신태용 성남FC 비상근 단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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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구단은 16일 오전 "구단의 레전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을 올해 말까지 비상근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렸다. 깜작 발표였다.
신태용 단장은 구단을 통해 "내게 성남FC는 특별한 팀이다. 구단 역사를 봤을 때 지금의 위치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성남이 승격을 넘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갈 수 있도록 구단과 선수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남은 현재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한때 '지는 법을 모른다'던 명가였는데 지금은 2부리그에서도 경쟁이 힘겹다. 2022년 2부로 다시 강등된 성남은 '곧바로 승격'을 외쳤으나 2023년 K리그2 9위에 그치더니 지난해에는 최하위(13위)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9월 대행으로 선임돼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지휘봉을 잡은 전경준 감독 체제에서 성남은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경기를 치른 현재 4승3무(승점 15) 무패로 인천(5승1무1패 승점16)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신 단장은 "지켜보시라. 이제 곧바로 올라갈 것"이라고 거침없이 답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괜히 말을 돌리거나, 우는 소리로 도망칠 구석을 만드는 게 일반적인데 '난놈' 신태용은 달랐다. 그는 "팀에 들어와서 보니 단단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해임 결정' 후 한동안 조용히 보내던 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기 집행부에 합류하는 등 다시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부회장으로 선임돼 '새로운 축구협회'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K리그의 전설'이다. 1992년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2004년 은퇴할 때까지 13시즌 동안 405경기에 출전해 102골 69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사상 최초의 60(골)-60(도움) 클럽 가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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