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새 수장 양명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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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제9대 여자연맹 회장 선거에서 권종철 피파스포츠 대표를 제치고 당선했다. 앞서 17년간 수장직을 지내다가 지병이 악화해 별세한 고 오규상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여자축구 수장직을 맡게 됐다.
달성군축구협회장, 대구광역시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한 양 회장은 10년 전부터 여자 유망주에 대한 개인 후원도 진행해 왔다. 선거 운동 기간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 시행, WK리그 확대 및 예산 증액, 여자축구인 복지 향상 및 전문선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건 적이 있다.
당선 이후 두 달간 바쁘게 현장을 누빈 양 회장은 “WK리그 현장을 다니는데 저조한 관중 수를 보고 많은 걸 느꼈다. 그간 여자연맹 차원의 홍보가 부족했는데, 인력 충원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미디어, 팬과 호흡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 WK리그는 국내 여자축구 최상위 리그지만 주요 경기, 이벤트에 대한 늑장 공지 등으로 비판받았다.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할 정보에 취약했다. 양 회장은 소수 인력으로 주요 대회 운영에 바쁜 내부 현실을 파악, 홍보 인력 충원으로 WK리그의 가치 향상을 끌어낼 뜻을 밝혔다.
시급한 건 초등부 등 저연령대 환경 개선. 양 회장은 “초등부는 팀도 부족할뿐더러 6학년 선수가 졸업했을 때 새 선수를 발굴하기 어려워 춘계 대회에 참가 못 하는 팀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자 클럽팀에 여자 초등부 선수가 뛰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을 여자 팀에도 (이중으로) 등록해서 경기에 뛸 수 있게 대한축구협회에 요청,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요 대회를 가보면 여자 선수가 활동하기에 환경이 열악하다. 유니폼도 화장실에서 갈아입는다. 탈의실 정도는 마련해주고 싶다. 선수 인권을 고려해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선수 뿐 아니라 지도자의 인권 보호도 양 회장의 주요 화두다. 그는 “현장 지도자가 제한적인 선수로 팀을 꾸리는 데 정말 어려워한다. 연맹에서 당장 해결해줄 순 없지만 사소한 고민이라도 들어줄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며 “과거엔 연맹 문턱이 높았다는데 지금은 다이렉트로 소통하고 있다.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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