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8강 탈락 ‘김민재 65분 선발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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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인테르밀란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인테르가 합계 전적 4-3으로 4강에 진출했다.
경기 시점 이탈리아 세리에A 1위와 독일 분데스리가 1위가 맞붙은 진짜 '챔피언들의 리그'는 이 경기뿐이었다. 인테르는 이 승리를 통해 3관왕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인테르의 4강 상대 바르셀로나 역시 3관왕 도전 중이다.
김민재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바로 전 경기인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전에서 수비를 잘 하다 실점으로 직결된 수비 실패를 한 번 저질렀는데, 현지매체에 따르면 아킬레스 건염에 기관지염으로 인한 현기증이 겹쳐 나온 실수였다. 경기 직전에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이번 시즌 급증하는 축구선수 혹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김민재를 집중 조명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수비진은 김민재 외에 모두 주전이 아니었다. 주전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다요 우파메카노, 데이비스의 대체자원 이토 히로키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다.
김민재의 좌우에 해당 위치의 주전이 아닌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에릭 다이어가 뛰었다. 오른쪽을 맡은 콘라트 라이머는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고 있긴 하지만 원래 미드필더다.
전반 2분부터 김민재가 문전 침투하는 튀람을 견제하면서 우르비히가 먼저 패스를 잡을 수 있게 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튀람과 공중볼 경합에서 상대가 뛰지 못하게 한 뒤 천천히 머리로 걷어내는 침착함을 보였다.
전반 13분에는 마르티네스가 속공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김민재가 견제하고 공을 빼앗았다. 운동능력이 떨어진 상태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지능적으로 뛰려고 노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전반 16분, 지난 경기에서도 김민재에게 불안한 패스를 했던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이번에도 압박당하기 딱 좋은 불안한 패스를 건넸다. 김민재가 재치 있게 뛰어올라 원터치로 돌려주지 않았다면 바로 역습 당할 상황이었는데 잘 모면했다.
김민재는 전반 27분 특유의 전진 수비로 공격수가 공을 받지 못하게 끊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앞으로 곧장 전달된 공이 동료에게 닿지 못했다.
전반 28분 측면으로 빠지면서 속공 패스를 받으려 한 튀람을 김민재가 막다가 슬라이딩 태클로 다리를 걸어 경고를 받았다. 이른 시간부터 받은 경고로 부담스런 상황이 됐다.
후반 3분 튀람이 퍼스트 터치로 다이어를 쉽게 돌파하고 드리블했다. 김민재가 앞을 가로막고 따라온 라이머가 뒤에서 거칠게 막았는데 페널티 지역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아니었다.
김민재가 결정적으로 수비에 실패한 건 두 번째 실점 장면이었다. 후반 17분 하칸 찰하노을루의 킥을 받은 뱅자맹 파바르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후반 20분 교체아웃됐다. 김민재는 애초에 약 60분만 뛸 수 있는 몸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나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을 60분 용으로 활용한다는 건 드문 일이지만 현재 바이에른 선수단과 김민재의 몸 상태를 아울러 고려하면 어쩔 수 없었다. 김민재는 4일 간격으로 벌어진 최근 3경기에서 각각 75분, 54분, 65분을 소화하고 교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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