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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안컵] 대 역전 드라마! 대한민국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 꺾고 8강 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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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치열한 혈투 속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우디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 쇼로 4-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9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3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와 격돌해 1-2로 패배한 바 있다. 빚을 갚을 기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부임 이후 처음으로 수비를 강화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이나 내주며 허점을 노출한 수비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셈이다. 특히 약체로 꼽혔던 말레이시아에 3골이나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을 후방에 세운 뒤, 중원은 설영우, 김태환, 황인범, 이재성으로 꾸렸다. 최전방 공격은 손흥민을 필두로 정우영과 이강인이 좌우에 섰다.


토너먼트 답게 전반에는 두 팀 모두 탐색전을 펼쳤다. 과감한 공격보다는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양 팀을 통틀어 첫 슈팅이 전반 13분에야 나왔을 정도로 다소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전반 중후반부터 손흥민이 뒷공간 침투로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김태환이 길게 넘겨주자 손흥민이 수비 하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이게 몸을 날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사우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41분 사우디의 세트피스에 가슴 철렁한 상황을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샤흐리, 알리 라자미의 헤더가 잇따라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살림 알다우사리가 골대 왼쪽을 노리는 세 번째 헤더를 시도하자 김민재가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 머리로 걷어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열을 정비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심기일전으로 나섰으나 한국은 후반 1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압둘라 하디 라디프가 골키퍼와 맞이한 1대1 기회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때려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은 후반 9분 정우영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조규성과 박용우를 투입했다. 스리백이었던 포메이션도 포백으로 바꿨다. 


한국은 막판 사우디 진영을 몰아쳤으나 기대했던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40분 황희찬의 컷백에 이은 황인범의 논스톱 슈팅, 이어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린 왼발 슈팅, 그리고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설영우의 헤더까지 모두 상대 수비에 막혔다.


10분의 추가 시간을 준 가운데, 후반 48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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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며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5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크게 넘긴 크로스를 설영우가 헤더로 골문 앞으로 보냈다. 이를 조규성이 머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내내 부진하던 조규성이 자신에게 향했던 비판을 날려버리는 한방이었다.


클린스만호는 연장 전반 14분 황인범 대신 홍현석(헨트)을 투입하며 중원을 정비했고, 후반부터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연장 후반 1분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공을 돌리며 슈팅을 아끼다가 무위에 그쳤다.


연장 후반 9분에는 황희찬의 컷백을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연장 후반 12분 김민재 대신 박진섭(전북)이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됐다.


연장전에서도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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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골키퍼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사미르 알나헤이,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았다.


조현우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동안 한국은 1번 키커 손흥민을 시작으로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거푸 우승했으나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은 호주와 다음달 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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