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들은 외면했는데 ML 드래프트에 뽑힌 최병용

본문
지난 해 KBO 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올해 미국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KIA의 스프링캠프 현장으로 직접 가보니 빨간 유니폼을 입지 않은 한 선수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가 착용하고 있던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모자와 훈련복이었다.
바로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샌디에이고 내야수 최병용(23)이었다. 그렇다면 최병용은 어떻게 KIA 스프링캠프지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일까. 심재학 KIA 단장, KIA 포수 김태군 등과 친분이 있는 최병용의 에이전트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최병용은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신일고 출신인 최병용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야구 인생의 중대 기로에 섰다. 보통 이런 경우에 대학 진학이나 독립리그 입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데 최병용의 선택은 미국 유학이었다.
최병용은 미국 야구 유학 컨설팅을 맡고 있는 크로스 베이스볼을 통해 2년제 대학인 뉴멕시코 군사학교에 진학,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진학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0cm에 달하는 큰 키에도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최병용을 지명한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2023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에 최병용을 지명했다. 현재 최병용은 샌디에이고에서 차근차근 성장의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 해에는 루키리그를 거쳐 싱글A로 승격하기도 했다. 지난 해 마이너리그 성적은 79경기 타율 .242, 출루율 .374, 장타율 .383, OPS .756 5홈런 28타점 12도루. 올해는 더블A 승격을 목표로 두고 있다.
마침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까지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뛰었던 팀이다. 최병용은 "김하성 선배님과 스프링 트레이닝 때 마주쳤는데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항상 수비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데 흔쾌히 다 알려주시고 많이 도와주려고 하신다. 정말 감사하다. 나에겐 롤모델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댓글목록0